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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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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증권사에 다니는 30대 후반 직장인 이 모씨는 최근 직장 동료와 기분 좋게 송년 모임을 가졌다. 올 초 동료가 추천한 '공모주(IPO) 헤지펀드'에 1억원을 투자해 10개월 만에 1000만원 이상 수익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씨는 "연 7~8% 정도 기대하고 투자했는데 매우 만족스럽다"면서 "일반 공모주 펀드는 IPO가 없을 때 단기채권이나 예금에 넣는 반면 헤지펀드는 기대수익이 높은 전환사채(CB) 등에 적극 투자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16일 도입 5주년을 맞는 헤지펀드가 올 들어 시장 규모가 2배로 커지면서 '중위험·중수익' 대표 금융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내년에는 미국 금리 인상과 연이은 글로벌 정치 이벤트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더욱 각광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는 신규 상장 공모주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의 성과가 돋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를 잘만 고르면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투자위험은 낮추면서도 연 10~20%가량 높은 '대박' 성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반면 작년까지 국내 헤지펀드들이 주로 사용했던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하고(롱), 하락 예상 종목을 공매도(숏)하는 '롱숏' 전략 헤지펀드는 올해 성과가 대부분 저조했다. 헤지펀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셈이다.
14일 매일경제신문이 지난 12일 기준 국내 설정된 240개 헤지펀드의 연초 이후 투자 성과를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기준)의 평균 수익률은 13.4%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절반은 IPO 투자를 주요 전략으로 활용했다. '웰스 공모주'(23.3%), '제이씨에셋공모주'(15.2%), '파인밸류IPO플러스'(10.9%), '인벡스공모주'(9.8%), '보고알파플러스공모주'(8.5%) 등 펀드가 IPO 전략을 활용해 올해 10% 안팎의 수익을 기록했다.